선물

창가의 대나무

양현재 사색 2020. 7. 23. 17:17

일상을 변화없이 살다보면 문득문득 이 굴레로부터 벗어나고픈 욕망이 머리를 쳐들곤 한다.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정작 내가 소망하는 자유로운 삶의 의미도 불분명한데 말이다.
목요일. 오늘도 종일 비! 창가에 앉아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

 

장독대 빈 항아리
고인 빗물위에 연신 떨어지는
빗방울의 규칙적인 몸짓이

경쾌하다

 

창문을 열면

창가에 웃자란 대나무
젖은 손을 내민다


안녕!
밤새 내린 장맛비로
온몸을 적신 푸르른 댓잎들과
아침인사를 곱게 나눈다

 

바람도 없는데
보일듯 말듯
나무가 손을 흔든다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 에밀 놀데(자화상) : 강가와 습지,해질녁 들판을 넓은 붓질로 강렬한 색채를 만들어  자연의 영혼을 그렸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서는 교향곡이 들린다고 한다.(실제로는 종교화가로도 유명함) <민병두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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