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처서(處暑)

양현재 사색 2020. 8. 24. 19:15

공덕오거리 빌딩숲 너머
한결 높아진 쪽빛 하늘


결고운 바람
농익은 햇살
하늘 높이 맴맴
고추잠자리


어제가 처서
자연은 거짓이 없다

 

일상의 짐을 내려놓으면

세상이 이처럼 보이는 걸

마음이 또한 넉넉해지는 걸

 

삶을 무엇인가로 가득채울 필요는 없다

때론 무언가를 새로 품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여

더 많이 비워버려야 할 수도 있는 게

인생이 아닐까

 

                                             신종식 화백 콜렛션 1편 - 꽃, 풀, 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