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

2022-01(1)

양현재 사색 2022. 4. 27. 14:08

1월1일(토)                                        

 

눈을 뒤집어 쓴
적막한 마을은
늦잠을 자고 있었다

어머니는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가족들 아침을 준비하시고
아랫목 네 형제들은
등을 비비며 게으름을 피웠지

눈오는 아침에
꽁꽁 언 새벽
그 고향집 메주뜨는 냄새의
그리움

하늘 나라 어머니는
오늘도 눈을 쓸고 계실까                 

 

 

새해 첫 날
무량한 하늘이
첫 닭 울음소리와 함께 열렸다

대지를 빗질하는
청량한 햇살
다시 꿈 속에 들어와
희망을 그린다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밝게
그런 나날이길
오라, 새 날이여

우리 모두 날개가 돋는
2022년 정월 초하루

 

1월4일(화)

 

눈을 뒤집어 쓴
적막한 마을은
늦잠을 자고 있었다

어머니는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가족들 아침을 준비하시고
아랫목 네 형제들은
등을 비비며 게으름을 피웠지

눈오는 아침에
꽁꽁 언 새벽
그 고향집 메주뜨는 냄새의
그리움

하늘 나라 어머니는
오늘도 눈을 쓸고 계실까
그리움을 쓸고 계시겠지

 

1월5일(수)

 

소한 추위에 얼어붙은 세상
빙점에 갇힌 사람들
창가에 화분
그리움으로 놓였습니다


야윈 잎 갸웃
어디쯤 오고 계신가요
당신은
아직 때묻지 않은
저 시간 너머

 

1월6일(목)

 

한기 덮은 구름
전기줄 사이로 곡예하는
햇살
바람은 가지에 매달린 추위를
쓸어가고 실어오고

종종걸음
기다릴 이 없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외로움이 따라오며
지금 몇 시냐고 묻는다

 

1월7일(금)

 

서랍속 손목시계
어느 행사장에서 받아
10여년 그 자리를 
늘 지키고 있었을
낯설어 들여다보니
멈춰 서있다
그 시계 멈추던 그 때가 언제일까
그때 난 뭘 생각하고 있었을까
시간은 거기 그대로 서 있는데
나 홀로 쫒기듯 살아온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