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골든비치 CC

양현재 사색 2011. 6. 9. 00:03

난생 처음 사적인 이유로 1박2일 골프투어(6월1일, 2일)를 나서는 날이다. 어제부터 내린 비가 새벽녘에는 더욱 세차다. 양양까지 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이동을 해야하는 일이 걱정이다. 서초동을 거쳐 역삼동 상록회관에서 각기 1명씩을 픽업하다. 서울-경춘간 고속도로를 거쳐 한계령을 넘을 셈이다. 가평휴게소에서 나머지 한사람을 조우할 때쯤에는 다행히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하늘이 밝아온다.

 

이번 행사는 K 원장을 비롯하여 K원장의 군동료 두분과 동행하게 되었다. 군생활을 함께 한 동료들과 아직도 우정을 나누고 있다니 부럽다. 나와 군생활을 함께 한 전우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면 살고 있을까? 강원도의 골프장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명성을 얻고 있는 골든비치CC는 양양국제공항입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비치골프텔을 비롯하여, 파인텔 콘도, 빌리지를 갖춘 회원제 27홀의 고급 골프리조트이다. 적송과 호수, 동해바다, 멀리 설악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이 해외 명문골프장에 결코 뒤지지 않는 곳이다. 가장 긴 파5홀과 파3홀을 가지고 있단다.

 

라운딩을 시작할 때는 비가 그쳐서 우리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 주었다. 비록 날씨는 쌀쌀하지만 멀리서 이곳까지 달려 온 우리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첫날은 Pine코스와 See View코스를, 둘째날은 Salmon코스와 See View코스를 돌았다. Pine 코스는 도열한 소나무 숲을 끼고 배열되어 있고, Salmon코스는 길게 연결된 물이 모였다 흘렀다하는 홀들의 배치가 마치 헤엄치는 연어처럼 생동감이 넘치고, See View코스는 푸른 동해 바다가 가장 잘 조망되는 코스로 가슴을 탁 트이게 해 준다. 첫날 Pine코스는 블루 티에서 티엎을 했는데, 80대 초반의 안정된 실력을 보유한 3명의 플레이어들도 머리를 설레설레 저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결국 전반 9홀을 마치고 마샬의 정중한 요청에 따라 레귤러 티로 물러서고 말았다.

 

첫날 라운딩을 마치고 대포항 어시장에서 싱싱한 회를 배부를 만큼 포식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이 제공하는 또 다른 별미라고나 할까?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가 펄떡이는 생선처럼 생기가 있다. K원장 덕분에 회원대우 비용으로 비치골프텔 54평형 룸에서 머물며 골프장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기억이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오며 가며 차안에서 오랜 친구 K원장과 나눈 대화도. 귀성길에 한계령 휴게소에서 설악의 풍광을 잠시 음미한 것은 이번 투어의 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