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58기

양현재 사색 2011. 6. 28. 23:09

2004년 봄학기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한 40명이 58기 동기회를 구성하였다. 동 과정은 정부의 3급이상 고위공무원, 군장성, 정부투자기관의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강좌로서, 이들 고급관리자에게 환경적 변화로 인한 도전을 극복하고, 국가발전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수료 이후에도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모임을 지금껏 지속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분가별로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데, 6월20일은 삼성역 근처 '한미리'라는 전통 한정식당에서 금년들어 두번째 모임을 가졌다. 모두 12명이 참석하였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체로 이 정도의 인원이 고정적으로 참가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의 관계에 금이 가기도 하고, 또 이런저런 개인적 사정으로 모임에서 멀어져 가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직자들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대체로 개성들이 강해서 서로간의 관계형성에 있어서 유연하지 못한 점도 없지 않은듯 하다.

 

현재 우리 모임은 박현진 회장, 이승무 간사장이 꾸려 나가고 있는데, 늘 그러하듯이 회장과 간사장이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원들 상당수가 이미 현직에서 물러나 산하기관등에서 다소 한적한 업무들을 관장하고 있는 중이라 서로간 이해관계가 얽히는 일은 없어 주로 근황을 확인하거나 일상적 소재로 담소를 나누곤 한다. 그럼에도 아직 현직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회원들이 모임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고,  부인들 모임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가족들간에도 우애를 나누고 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공공부문에서 봉직해 온 자들을 만나 민간부문과는 사뭇 다른 관점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는 내가 학부에서 전공한 행정학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실용화되는가를 목격할 수 있어 색다른 희열을 맛보았다. 그리고, 학자로서 존경해 마지 않는 나의 대학원 석사과정지도교수이셨던 정용덕 교수님을 이 과정에서 다시 만나 그 분의 인품을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이었다. 그밖에도 40명의 원우들 가운데에서도 몇몇의 각별한 우애를 나누는 벗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않은 소득이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전 국정원 국장인 문홍식 교수이다. 문교수는 속초로 거처를 옮겨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고, 정원장은 국과수의 수장으로 우리나라 정부부처내에 손꼽히는 여성 고위공직자이다. 이 분들과의 우정이 변함없이 날이 갈수록 두터워 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또 하나 바램이라면 정원장같은 공직자가 국가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