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둔황 막고굴

양현재 사색 2020. 8. 10. 16:01

아침 신문에 중국 간쑤성 둔황에 있는 '막고굴(莫高窟)'이야기가 실려서 한참을 흥미롭게 읽었다.

막고굴은 서기 366년부터 14세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승려와 석공, 화가, 일반인들이 조성한 천불동인데, 일련번호가 매겨진 것만해도 492개에 이른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 가운데 17호굴에서 신라 승려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어 우리와도 인연이 있는 곳이다. 혜초 스님은 20대의 나이에 뱃길로 중국에 도착한 뒤에 육로를 이용하여 인도로 건너갔다. 스님은 약 4년간 오늘날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등 다섯 천축국의 8대 영탑(靈塔)을 두루 순례하고 파미르공원을 넘어 당나라 장안에 이르는 물경 2만km의 여정을 마치고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 옛날 오로지 구도(求道)를 위해 신라에서 이곳까지 여행하였을 스님의 발자취를 그려보면 실로 그 용맹성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지난 2018년 3월31일부터 4월8일까지 8박9일간 우루무치에서 이곳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여행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타클라마칸 사막의 동쪽 끝자락 명사산(鳴沙山) 벼랑을 휘돌아 온몸을 감싸던 건조한 모래바람과 그 아득한

고독감까지도.  

언제나 다시 여행길에 오를 수 있을까?

'새해가 되면 또 한 번 떠나보자'던 평범한 약속마저 비장한 희망이 되어버린 때

나는 소망한다

지치지 말고

아프지말고

견뎌내자고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홍길 대장과 함께한 발왕산 트레킹  (0) 2023.06.13
어쩌다 황산 - 황산 시내 전경과 공연 관람  (0) 2017.09.14
어쩌다 황산 (3)  (0) 2017.09.14
어쩌다 황산(2)  (0) 2017.09.14
어쩌다 황산 (1)  (0) 2017.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