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유난히도 완연했던 4월의 마지막 주 대성전뜰에서 생전 처음 경건히 허리를 숙여 입학 고유례를 치렀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두 학기 동안의 소정의 과정을 수료하고 오늘 졸업례를 갖기 위해 저희들은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희들 마음속에 이는 감정은 뿌듯함보다는, 좀 더 배우고 익히고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아직은 많이 필요한데 라는 진한 아쉬움이 더 크게 밀려오는 것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과정 중 인문동양학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저희들의 인생을 되돌아봄으로써 자아에 대한 진지한 평가와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하면 보다 가치있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값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