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아침은 맑음. 익어가는 가을. 새벽녘 홑이불 두께가 아쉬워 몸을 웅크릴 때, 선풍기바람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순간 그렇게 가을은 '불현듯' 우리에게 다가온다. 엊그제 가까운 친구, 김영주 군이 맑은 웃음만 우리 가슴에 남겨놓고 먼길로 영영 떠나갔다. 오늘이 발인식이다. 아침 출근 길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빌었다. 영주야, 잘 가거래이~ 오후, 서울 하늘엔 눈물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내가 동기회장을 맡고 있을 때인 2015년 7월7일 보성63카페를 개설하고 스스로 카페지기를 맡아오면서 한번도 힘들거나 언짢은 내색을 않던 친구. 오히려 이 일이 가슴 설레고 재미있다며 63동창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 이 일은 절대로 대충할 수 없다던 친구. 우리들 정기모임 때 공식식순에 들어가 있는 '먼저 간 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