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4

부치지 못한 어느 봄날의 사연

I. 사랑은 모든 방황하는 배의 북두칠성 이 봄 애틋하고 달달한 봄꽃같이 향기로운 사랑 하시길 II. 마른 가지끝에 새 생명이 돋아나는 봄이 오늘 걸 보면 세상은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집니다 몸을 휘감아도 상처가 되지않는 바람 단단히 감고있던 꽃눈을 조금씩 떠 보이는 나무들의 눈시울 IV. 이른 아침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밀려오는 그리움 오늘도 당신을 만납니다 V. 금요일. 창밖에 산수유가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긴 겨울을 견뎌낸 자연의 미묘한 섭리입니다. 마음은 가볍게 기분은 즐겁게. VI. 추억이 서린 이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 건 아니다 한 점 봄바람 살짝만 불어도 너는 충분히 실컷 가까이에 있다 그래도 한발짝만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 그리움이란..

나의 이야기 2023.06.16

침묵 2

라일락꽃 향기 가득한 창가에 설핏이 걸려있는 아침 하늘이 서럽도록 청량 무수한 발자국들만 남아있는 텅빈 어린이 놀이터엔 소리없는 아이들의 아우성 소리만 가득 아, 마침표보다 버거운 쉼표의 무게여 물기먹은 적막감이 무겁게 무겁게 내려앉은 빈가슴을 누르는 월요일 Bertha Wegmann (1847~1926) '베르타 베그만'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초상화가였다. '베르타'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은 있었으나 당시 북유럽에서 여성이 예술전문교육을 받는 것은 쉽지 않았기에, 19세가 되어서야 뮌헨 파리 등 유럽의 여러 지역을 십여년간 옮겨살면서 공부했다. 많은 유리천장을 깨고, 덴마크 왕립미술원장까지 지낸 '베르타'는 깊이감 있는 초상화와 풍부한 미학을 담은 정물화 등의 많은 작품을 남겼다.(모닝갤러리_정선구 ..

나의 이야기 2023.06.05

장미의 계절에

각기 다른 잠을 자고 다른 꿈을 꾸고 같은 아침을 맞아 하나의 태양아래 선 우리 넝쿨장미 꽃망울 무르익고 물이 떨어질듯 짙은 초록 6월의 실루엣 속 안개 밀어낸 햇살이 눈부셔 그래서 차마 마주할 수 없다 당신처럼 붉은 장미가 우리에게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이 색상이 우리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붉은 색상은 우리의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들며, 혈압과 호흡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신체적 반응은 우리에게 열정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며, 자신감을 높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붉은 색상은 사랑과 열정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자주 사용된다. 또한, 보색이라는 개념도 붉은 장미의 아름다움에 기여한다. 보색은 대비적인 색상들끼리 서로 상쇄되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붉은색과 녹..

나의 이야기 2023.06.05

실연

하늘 한 자락 물고 두껍게 괴는 먹빛 구름 안타까운 실연으로 풀죽은 잿빛 가슴에 한바탕 소나기라도 되어 주면 좋으련만 열매맺지 못한 약속들이 진저리치며 떨어지는 아침 이번 인연은 이토록 깊은 아픔으로 남을 것인가 劉國松(Liu Guosong, 1932 ~) 대만 타이페이에 거주하는 중국 예술가. Liu는 전통적인 중국 수묵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개착한 풍경화가로 유명하다. (모닝갤러리_민병두 2023. 4. 16일자 글)

나의 이야기 2023.06.02

오월이여 안녕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어느덧 초록으로 물들겠지 머문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밝고 맑고 소박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잘 가렴 오월이여 뒤 돌아보지 말고 Will Barnet(1911 ~ 2012) 일상 생활의 캐주얼한 장면과 인간의 모습과 동물을 묘사한 그림 , 수채화 , 소묘 및 판화 로 유명한 미국 작가. 초월적인 꿈 같은 세계를 그렸다.(모닝갤러리_민병두 2023.5.29일)

나의 이야기 2023.05.31

스승의 날

따가운 햇살이 거리를 달구고 있다. 확성기를 통해 퍼지는 구호들, 노동자들의 핏발선 눈초리. 울림없는 외침. 오월의 푸른 하늘은 공연히 눈물겹다. 모든 걸 벗어던지고 고향 흙길 밟았으면. 고향은 지금 여름 어디에 있을까? 오늘같이 푸르던 5월의 교정 선생님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우리에게 다가와 서툰 영혼을 깨우셨다 선생님 말씀 한 마디 몸짓 하나에 푸른 꿈은 자랐다 모든 걸 닯고 싶었던 선생님 지금 선생님께서 나를 보신다면 무어라 하실까 선생님께서 주신 가르침에 다다르기엔 나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 Sir Lawrence Alma-Tadema(1836 ~ 1912) :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화가는 영국으로 귀화한 후 기사작위까지 받은 낭만주의 화가. 로마와 피렌체, 폼페이 등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새..

나의 이야기 2023.05.25

내 가슴 속 별이 된 얼굴

이제 그만 눈을 떠봐요 창문을 때리는 빗방울 마음을 열면 산꽃보다 도드라진 아침 내음 혼자만의 사랑 눈물이 짙으면 별이 된다죠 가슴 속 별이 된 얼굴 견고한 슬픔 빗물되어 흐릅니다 피트럼니(Pete Rumney 1974 ~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몇 마일 떨어진 Whtley Bay의 해안선 가까이에서 Tyne강까지 이어지는 노스실즈에서 태어난 화가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영국의 거리를 시리즈로 그려왔다. 그는 영감을 얻기 위해 종종 호수와 국립공원을 탐험하며, 비와 어린이의 동심을 그린다.(모닝갤러리 _ 민병두 2023. 5. 12일 글에서)

나의 이야기 2023.05.24

침묵

의미없는 신호를 보낸지 어언 한 달. 소리없는 침묵앞에 쌓이는 가지가지 상념 가슴이 아파 화사한 5월19일 금요일 저 쪽빛 하늘에 마르지 않는 고운 추억을 위해 내 가난한 이름을 새긴다 지나간 세월은 단지 헛됨이었단 말인가 내 마음 속 그리움을 묻다 오늘 맑은 날 가슴엔 비가 내리고 보이지 않는 슬픔에 깃발로 떠는 아픔 Olga Kvasha(1976~) 우크라이나의 서쪽 도시 리비우에서 살고 있는 '올가 크바샤'는 조국의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이다. 특히 황금빛 햇살이 건물 벽에다 만드는 나무 그림자를 평온한 느낌으로 잘 표현했다. 벽에 드리워진 그림자에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 우크라이나의 자연이 하루 빨리 평화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모닝글로리_ 정선구 2023.4. 28일 글에서)

나의 이야기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