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남녘엔 또다시 태풍소식. 바람에 밀려온 대기는 습기를 잔뜩 머금었다. 광화문 지하철역을 내려 사무실까지 걸어오는 불과 5분거리에도 온 몸이 끈적거린다. 잔뜩이나 지치고 무거워진 삶. 잠시 허리를 펼 틈도 주지않고 계속 몰아세우기만 한다. 시절이 수상하니 자연도 수상한가 보다. 이 세월을 딛고 건너갈 징검다리는 무엇일까?
화요일. 밖에는 벌써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오늘, 내일 비소식.
행복은
아주 먼 곳에 있는
파랑새가 아니다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문자로나마
내 그리움의 일단을 전할 수 있다는 것
함께 마주앉아
호수처럼 맑은 눈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러나 그 중에 최고의 행복은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오늘 내곁으로 다가오는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날이 되길 빌어본다.
비 바람 폭풍을 그린 화가 Igor Mudrov
사람과 비를 추상화한 스타일과 구도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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