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직장은 대한화재해상보험이다. 지금은 롯데손해보험으로 사명이 바뀌었는데, 이 회사에 1981년에 입사하여 2008년까지 무려 27년을 근무했다. 지금껏 보험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온전히 이곳에서 취득한 셈이니 실로 내 인생의 고마운 일터가 이날 수 없다. 직장생활 기간 중에 수많은 동료들을 만났지만, 이 가운데 나를 스스럼없이 "형"이라고 부르며 유별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나보다 1년 늦게 입사한 박영률이고, 또 한 사람은 2년 늦게 입사한 정진호다. 두 사람 모두 내가 갖지 못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격들도 밝고 진솔하여 이들과의 만남이 항상 유쾌하고 즐겁다. 얼마전부터 이 두사람 외에 정진호와 사내결혼을 한 김양희씨, 그리고 역시 대한화재 OB멤버인 민경열, 이세행 등 모두 6명이서 한 달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점심모임을 갖고 있다. 이 편안하고 즐거운 만남이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지속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새삼 새 인연 만들기가
망서려지고 살피게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설레임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축복이기에
그냥 매달려 살고싶다
힘들게 넘어온
세월의 더깨 씻어주며
황혼의 길 남은 생애에
곱게 나이들어 갈 수 있다는 건
최고의 선물이기에
사랑을 흠뻑 주고
또 주어도 좋다
그래
아등바등 살아온 시간
서로 예쁜 짓 하며
'때로 조금 힘들면 어때
인생 다 그런걸'
보듬고 손잡아 주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우리
그런 동행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