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매미소리가 요란한걸 보니 비가 그친 모양이다. 매미의 속성을 살피게 되니 자리에 누워서도 날씨를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파란 하늘이 언뜻언뜻 얼굴을 내미는 모처럼만의 맑은 아침이다.
이런 좋은 날 마음 비우는 연습. 거울을 보며 씨익 한 번 웃어준다.
젖은 가슴 말려주는
따스한 태양의 손길에 감사하고
이마를 스치는
싱그런 바람의 속삭임에 감사하며
나의 마음을 소소히 풀어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음을
또한 감사한다.
그리하여
가슴에 안기는 밤하늘의 별빛 하나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도
눈물겨운 감동과 환희로
맞이할 수 있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자고
다짐해 본다
신종식 화가 作 - 남해 어느 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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