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멎었지만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 젖은 몸, 젖은 잠, 젖은 꿈.... 퍼내도 퍼내도 자꾸 고이는 시름.
오늘은 수요일. 눅눅해진 일상을 따뜻한 마음으로 말리는 평온한 하루가 되었으면.
비는 멎었지만
하늘엔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
그 짧은 틈을 비집고
이른 아침부터 소리높혀 울어대는 매미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려
겨우 보름동안을 살다가는
매미의 울음은
차라리 처절한 생존의 외침
중복을 지나 말복이 코앞이니
그 마음이 어찌 분주하지 않을까
일년 중 가장 무더운 계절을 골라
이슬만을 먹으며 검소하게 살다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
자신의 본분을 다 한 뒤에는
더 이상 구차스럽게 삶을 구걸하지 않고
제 떠날 때를 아는
아,
이 여린 생명의 투명한 영혼이여
나는 기원한다
저 간절한 울림이
영겁으로 이어지는
새 생명의 잉태로 맺어지길
Dima Dmitriev 2편 - 노는 아이들
우리가 어떤 그림을 감상할 때는 통상 그 액자 밖에서 액자의 안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런데 드미트리에프의 작품은 우리가 마치 작품속으로 들어가 그림 속 아이들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디마 드미트리 에프 (Dima Dmitriev)는 1974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 났으며, 체코 프라하로 이주한 작가이다.
유럽 전역에서 많은 찬사를 받으면서 프라하의 젊은 예술가 중 가장 뛰어난 조명을 받고있다*
'선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 (0) | 2020.08.14 |
---|---|
마음 비우는 연습 (0) | 2020.08.13 |
지리한 장마 (0) | 2020.08.11 |
빗소리가 불러낸 기억들 (0) | 2020.08.06 |
몸도 마음도 비에 젖다 (0) | 2020.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