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4월(2)

양현재 사색 2022. 4. 22. 17:39

4-4 찻잔위의 벚꽃

 

함박눈처럼

바람에 날리던

벚꽃

 

그 아래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표정을 짓던

아름다운

당신

웃고 있는 그 모습이
꽃보다 더욱 눈부셔
수없이 입가에 맴돌던 
그 안타까운 고백

이 세상 무엇을 다 준대도
당신에겐 못미쳐
당신만은 못해요

 

4-5 연두빛 수채화

 

새벽안개 빗질하는
4월의 바람
새 옷 갈아입은 

연두색 풀잎 흔들어
봄날을 노래한다

미루나무 어린 가지에 일렁이는                                            
소리없는 저 아우성
꽃잎 흩뿌려
마른 대지위에 

꽃방석 수를 놓는다

내 가슴에
꽃여울 흘리는
그대

당신은
내 마음을 채색하는
계절의 수채화

 

4-6 봄날은 간다

 

지난 겨울 한파를 이겨내고
태어난 봄꽃
눈부신 한 세월을 내던지고
장렬히 진 자리에
어린 새 잎이 돋아나면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렇게 봄날은 간다

그래도 서러워 마라
가지마다 돋는 연두빛 생애 
안으로 안으로 삼킨
우리들 사랑처럼
가슴마다 푸른잎이 돋는
봄날은 이렇게 끝까지 눈물겹다

 

 

'선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보다 진한 봄내음  (0) 2022.04.27
4월(1)  (0) 2022.04.22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겸손의 미덕  (0) 2020.09.18
화요일의 권태  (0) 2020.09.17
그리움의 계절  (0) 202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