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

2021-01(3)

양현재 사색 2022. 4. 27. 18:06

1월21일(목)

 

가끔씩 뒤돌아 보아도
보고싶고
다시 보고싶어
발돋음질

꺼질듯 안타까워
발시린 계절
만나도 그립고
헤어져 돌아와도 그리운
사랑은
늘 외줄타기

 

1월22일(금)

 

밤새 내리던 비는 그치고
한기가 물러간 자리엔
짙은 안개가 내려와 앉았다

소한 대한 다 지내고
이제 이번 겨울도 물러날 채비를 하는가

마스크쓴 사이로 뿜어내는 입김에 흐려진 안경을 
고쳐 쓰며
어둑한 길을 더듬어
서두룰 일도 기다릴 이도 없는
일터로 향하는 아침길

오늘은 금요일
먼 하늘을 본다
눈이나 내렸으면...

 

1월27일(수)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어요
비는 소리로 
사람을 불러내지만
사랑은 추억으로
그리움을 지어냅니다
그리울 때는
창밖 하늘에 
미소짓는 그대 얼굴 하나
커피같은 사람

 

1월28일(목)

 

한겨울 혹한에도
가슴속 타오르는 건
자연을 찬미하며
삶을 감사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싶은 열정

세상의 모든 건
참으로 아름답고
살아가는 일은
의미가 가득

가슴에만 담아두기엔
너무 절실한 언어들을
조심조심 닦아내어
바람결에 실려 보내니
혹시 창문앞 나뭇가지 
살랑 흔들리거든
제 마음이 달려왔나 
살펴 보시길

 

1월29일(금)

 

바람이 휘돌아 부는
길고 긴 겨울
음력 섣달 열엿세
꽃소식은 어이 그리 더디고
둥근달은 어찌 그리 오래
허공에 달려있는지
당신을 그리는 
그 길고 긴 시간
내 그리움윽 끝에
당신이 서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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