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4월의 첫 날에 4월의 첫날 너를 닮고 싶다 매화 추워도 향기를 팔지않는 일생 부끄러워라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삶 뻔한 길을 헤맨 안개속 세월 돌아보면 말은 빗나갔고 눈빛은 어긋났다 꽃뿌리며 찾아온 4월에 돌아보는 내 자리 II. 그대 앞에 한 잎 봄꽃이고 싶어라 나도 봄꽃처럼 나풀나풀 웃음짓는 한 잎 청초하게 피어보았으면 좋겠다 그 잎 잔잔하여 아지랑이 맨 끝 조롱조롱 매달린 그리움이 부스스 깨어나 봄바람에 날리고 아스라한 향기에 젖은 가슴 흔들리면 눈부시게 눈부시게 다가올까 그대 그대가 벌이라도 좋고 나비라도 좋고 지금 그대로도 좋아 나는 그대 앞의 한 잎 봄꽃이고 싶다 III. 봄날 아침 9시 살포시 내려앉은 벚꽃위로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다시 바람을 부르는 새아침의 고요한 아우성 꽃은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