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오늘은 골프와 함께 한 1년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골프를 즐길 수 있을만치 내게 건강이 허락되어졌음을 감사한다. 라운딩 제의가 있을 때 마다하지 않을만큼 육신이 편안한 것도 복 중의 복이 어닐 수 없다.
그리고, 함께 하면 마음이 훈훈해 오는 다정한 벗들이 있어 권커니 받거니 부킹일정을 조정하느라 끙끙댈 수 있는 것에도 감사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 점에 있어서는 나는 참으로 인복이 많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는 경비를 스스로 부담할 수 있음에도 감사하고 싶다. 만울님은 나랑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이런 삼복이 앞으로도 쭈욱 계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총 47회의 라운딩
금년 다이어리를 정리해 보니 1년 동안 모두 47회의 라운딩을 했다. 1월, 2월, 12월에도 각각 1차례씩 라운딩을 했지만, 이 3개월을 제외하고 소위 골프 시즌인 9개월동안 44회나 라운딩을 했으니 한 달에 5회, 대략 1주일에 1회꼴로 라운딩을 한 셈이다.
월별로는 5월과 6월에 각각 7회씩, 11월에 6회, 그리고 8월에는 해외에서의 3회를 포함하여 7회로 이 기간에 1년간 총 라운딩 횟수의 60%를 점하고 있다. 연중 피크철인 10월에는 시험채점 때문에 3회밖에 라운딩을 하지 못했다.
2) 주말, 주중 골프
총 47회 출격중 주말 라운딩이 24회, 주중 라운딩이 18회, 휴가 중 라운딩이 5회였다. 예전엔 주중 라운딩 자체를 아예 금기시 했었더랬는데 요즈음은 그만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주말 라운딩 가운데 토요일과 공휴일이 8회이고, 일요일이16회로 일요일의 구성이 월등한 편이었다. 일요예배행사와 같은 신앙활동에 매이지 않는 덕이라고는 하겠지만, 두 어깨에 걸머진 무거운 업장은 언제 덜어 낼 수 있으려는지 문득 반성의 감정이 머리를 스친다. 이틀 연속 라운딩도 6번이나 있어 몰아치기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3) 모임별 라운딩 횟수
김/조/임사장과의 월 정기모임으로 14회, 후반기에 시작된 늘벗모임의 친구들과의 월 정기모임으로 3회, 대사모 정기모임 3회, 이/남/K사장과의 수시모임으로 4회, 손해보험협회 회장초청 사장단 모임 2회, 유사부와 3회, 회사임원들과 2회, 전태옥 사장과 2회 등이 있었다.
4) 골프장별 횟수
김/조/임사장과의 정기모임으로 인해 Art Valley CC가 12회로 단연 압도적이었다. 이어서 Emerson GC가 6회, 화산CC3회, 비전힐스 2회, 프린세스CC 2회, 세라지오CC 2회의 순이었다.
이밖에도 대학 동기들의 모임을 7월18일 레이크사이드CC에서, 그리고 나영식 회장 초청으로 7월4일 남부CC에서 각각 라운딩을 갖는 즐거움이 있었다.
5) 특기 사항
특기할 것으로는 강릉의 메이플비치CC에서 김/조/임사장과 1박2일간 2번의 라운딩을 가졌는데, 강릉 해변에서 먹었던 싱싱한 회맛의 향기가 아직도 입가에 감도는 듯 하다. 이 때 나는 김사장의 차를 얻어타고 갔는데, 귀경길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에서 줄곧 운전대를 잡은 김사장에게 고마움보다 더 큰 미안함을 여지껏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8월27일 ~ 31알까지 3박5일동안 이/K사장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필리핀 세부로 골프여행(알타비스타CC, 세부CC, 클럽필리피노CC))을 다녀 온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을 남겼다. 이 여행을 위해 그 바쁜 일정속에서도 만울님은 8월 한 달동안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벼락치기 렛슨과 연습을 했다. 영국에서 귀국한 이래 아예 골프채를 내려놓은지 16년만에 다시 채를 잡았으니 초보나 다름없는 수준이어서 어지간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8월중에 내가 집의 차를 써야 하는 날이 한 주일이나 되었는데 이 기간 중에도 새벽에 택시를 타고 꼬박꼬박 연습장에 개근을 했으니 만울님의 강단이 어지간한 것 같다.
이 급조된 모임을 우리는 '놀자클럽'이라고 명명했다. 명칭치고는 참으로 단순, 솔직담백하다. 이번을 계기로 만울님이 골프를 꾸준히 즐겼으면 좋겠다.
유사부와 10월24일 용평CC에서, 11월19일 프린세스CC에서 가졌던 두 번의 라운딩도 금년 한 해를 보내며 아주 특별한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이 좋은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그리고 유사부가 내년에는 모쪼록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소박한 자리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빌어본다.
5) 끝으로 얼마전에 문교수님으로부터 얻어들은 골프 유머
# 골프 三樂 1
1樂 : 배판인데 앞 3명이 전부 OB내고 나만 뒤돌아 서서 몰래 웃을 때
2樂 : 경기 후 클럽하우스 탕 속에 느긋하게 앉았는데 창 밖으로 비 쏟아지는 걸 봤을 때
3樂 : 3만원 딴 줄 알았는데 집에가서 세어보니 5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 골프 三樂 2
1樂 : 골프 끝내고 클럽하우스 들어가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할 때
2樂 : 골프장에 오갈 때 내 차로는 차가 잘 빠지는데 반대 차로가 꽉 막혀 있을 때
3樂 : 돌아올 때 신호대기 하면서 주머니에서 딴 돈 꺼내 세어볼 때
# 골프 三樂 3
1樂 : 라운딩 끝내고 클럽하우스 목욕탕 속에 느긋하게 누웠을 때
2樂 : 더운 날 라운딩 끝내고 시원한 생맥주 잔 들고 첫 모금 마실 때
3樂 : 친구 차 타고 뒷자리에 앉아 알딸딸한 기분으로 깜빡 잠이 들었을 때
#골프 국민헌장
우리는 골프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
투어 프로들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풀스윙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핸디 확립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골퍼의 나아갈 바를 밝혀 왕싱글의 지표로 삼는다.
정확한 아이언과 웅장한 드라이버로,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퍼팅을 개발하고,
비기너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장타의 힘과 강력한 쇼트게임의 정신을 기른다.
부킹과 티샷의 질서를 앞세우며 전 홀의 배판을 숭상하고, 핸디와 구찌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서로의 불편함을 부추키고 갈구는 압박정신을 북돋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19번홀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버린 야비한 골퍼로서,
라운드의 잔꾀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베스트 스코어를 창조하자.
#골프 시편 23편
골프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가슴이 트이는 필드(field)로 이끄시며,
모든 골치 아픈 일로부터 벗어나도록 셀터(shelter)로 부르시는도다.
내 마음이 쉼을 누리고 GOLF(Green-Oxygen-Liht-Foot)로 건강을 얻게 되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해저드(hazard)와 샌드(sand)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절망하지 않음은
주께서 슬라이스(slice)와 훅(hook)으로부터 나를 지키시고 우드 3번과 아이언 4번이 나를 위기에서 건져줌이라.
주께서 드라이브를 잘 쳤다고 뻐기는 자 앞에서 세컨드 샷으로 나를 위로 하시고
마지막 퍼터로 코를 납작하게 만드시니 홀 컵에 딱 들어감이로다.
나의 평생에 홀인원과 언더가 나를 따르리니 내가 그린 위에 영원히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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