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블루원용인CC라운딩

양현재 사색 2011. 10. 4. 12:37

9월 들어 세번쩨 라운딩이다. 오늘(9월24일, 토) 라운딩은 옛날 태영CC, 새로 개명한 블루원용인CC에서 갖게 되었다. 아침 7시16분 Tee-off. 다소 시간 여유를 두고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들판은 목하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는 중. 추석이 지난지 열흘이나 지났지만 금년 추수는 많이 늦어질 듯하다. 사방의 경치를 완상하며 차를 몰아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는데도 6시가 막 넘을락 말락. 1착으로 도착했다.

지난 6월18일(토) 캐슬파인CC에서 라운딩을 가졌을 때 다른 일정때문에 동참을 하지 못한 최세훈 대표를 모시고 허정범 사장, 송면섭 사장과 함께 하는 자리다. 네사람 모두 국내 온라인 다이렉트보험사 대표로 일한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최대표는 보험업계를 떠나 다음코뮤니케이션의 대표로 일하고 계시고, 허사장은 유일하게 지금까지 보험사 대표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중이다. 지난 번에 이어 허사장께서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모임의 진행을 위해 수고해 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지난 3월 태영그룹은 레저산업 부문의 트랜드를 '블루원(Blueone)'으로 통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경주 다이너스 CC와 용인 태영CC, 상주 오렌지골프리조트는 각각 블루원 보문CC, 블루원 용인CC, 블루원 상주골프리조트로 변경되었다. Blueone은 맑고 순수한 자연을 뜻하는 'Blue'와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의미와 1등 품격 리조트를 지향하는 'one'의 합성어라나.

 

East, Middle, West의 3개 코스 27홀로 구성된 블루원용인CC는 이 가운데 West와 Middle을 회원제 18홀로, East는 두바퀴해서 퍼블릭으로 운영중에 있다. 1993년 8월에 개장했으니까 벌써 연륜 20년이 다 된 골프장이다. 홀과 잘 매치된 화단관리와 빼어나게 아름다운 소나무들의 조경이 골프장의 연륜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코리안리에서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어서 실무 부장, 임원 시절에 종종 라운딩을 했던 곳이다. 특히 업무부장시절에는 주말 부킹이 어렵다는 이유로 평일에 업계 업무부장 모임을 이곳에서 갖곤 하던 일이 생각난다. 벌써 15년이나 지난 일이다. 그 당시 업계 업무부장으로 함께 일했던 분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이번  라운딩에서 평소 라운딩기회가 많지 않다던 송사장께서 괴력을 발휘하며 전반에 일찌감치 오이시디멤버로 진입하였다. 등산을 하며 지내신다더니 하체가 튼실해진 덕을 보신 것 같다. 여기서 조크 한마디. 무엇이든 빨리 이루어야 좋은 시절이지만 반대로 빨라서 낭패인 3가지가 있다. 첫째가 '약관출세'(너무 젊은 나이에 출세해 버리면 낙마하는 법), 두번째는 '조실부모'(부모님을 일찍 여의면 외롭고 고달픈 인생을 안고 간다는 말), 세번째는 '조기오입'(골프에서 너무 일찍 오이시디에 가입하면 낭패본다는 말). 아마도 초반부터 싹쓸이하는 동료 골퍼를 견제하려고 만들어 낸 구찌중의 하나일 것이다. 허사장은 여기에 한가지 더 보탠다. '초로무전'(늙어서 돈 없으면 슬픈 일, 미리미리 준비합시다!!).  

 

법인영업 일선에서 갈고 닦은 내공으로 매너 만점인 허사장께서는 이곳의 회원답게 자신의 플레이 보다는 동반자들을 격려하고 배려하는데 더 열심이다. 최대표께서 한, 두 홀에서 예리한 샷을 보여 주며 더블스킨을 챙기니 동반자들 모두가 즐겁다. 내기골프에서 남 잘되는 것 보고 행복해들 하니 이 어찌 따뜻한 우정이 아닌가?  결국 일찌감치 오이시디 가입한 송사장과 내가 거의 빈 손이 되고 허사장이 판을 평정하니 역시 현역의 힘이 대단하긴 하다. 날씨도 좋고, 오랫만에 만나 서로 웃고 즐겼으니 흥겨운 하루였다. 앞으로도 이 모임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박한 바램이다.

 

오늘 라운딩을 하면서 지난 8월 인도 여행으로 한 달 이상의 공백을 거치며 무뎌진 샷의 교정이 절실하다는 반성을 해 본다. 다음 주에는 유사부를 찾아봐야 겠다. '골프는 리듬이다. 샷의 템포을 지켜라', '일구일심하라', '백스윙 톱에서 한박자 쉬고, 그리고 채를 떨어뜨려 주라' 유사부의 끊임없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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