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친구로부터의 사사

양현재 사색 2011. 4. 17. 20:41

친구로부터 가르침을 받다. 친구 유승식군으로부터 골프 레슨 한 수 가르침을 받기로 약속을 정하고 아침 일찌감치 일산에 있는 연습장으로 차를 몰았다. 증권사에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퇴직한 뒤에는 그동안 쌓아 온 영업력을 토대로 골프 회원권 매매업무를 하고 있지만 이건 별로 경제적 보탬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친구의 주업이 무엇인지 딱히 알고 있지 않다. 생각컨대 이 친구는 아마 돈벌이 되는 일은 별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 보다는 보성 동기회 총무간사 업무에  더 열중이고, 친구들의 애경사나 어려움을 당한 친구 돌보기 등등 친구들 일은 늘 앞장서 챙긴다. 이뿐만이 아니다. 틈만 나면 친구들을 상대로 무료 골프레슨, 테니스 레슨에도 많은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저 열심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레슨의 기회를 만들어 장소, 시간을 불문하고 친구들에게 달려간다. 그런데 이게 무슨 무슨 내노라 하는 프로교습이상이다. 아니 실전용으로는 티칭프로보다 몇 배 효과 만점이다. 어설픈 프로입네 하는 자들은 잔뜩 시간만 허비할 뿐 실전에는 별반 도움을 주지 못하기 일쑤다. 우리 처럼 이미 오랫동안 몸에 익숙해 져 버린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를 프로의 관점에서 몽창 뜯어 고친다는 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이들 프로들은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시간 가량 드라이버, 아이언 샷을 꼼꼼히 지적하고 교정해 주는데 이 친구 이 방면에 이미 달인이 다 된 듯 싶다. 교습받는 사람에게 칭찬 일색이다. "어, 그런가? 좀 되네!"하는 자신감을 갖게끔 해주며 레슨 시간 내내 흥미를 유발해 준다. 내친 김에 일산 롯데 마트점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홍현기 군을 찾아가 점심까지 얻어 먹었다. 의정부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보성중학에 입학해 이후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니 각별할 수 밖에 없지만, 나의 무성의와 까칠함때문에 소원했던 친구다. 늦었지만 친구의 삶의 현장을 찾으니 반갑기 그지 없다. 점심식사 후 유승식 군과 난생 처음 스크린 골프장을 찾아 연습장에서 익힌 샷의 중요 포인트를 점검받다.

 

나 같으면 지치고 귀찮을텐데도 샷 하나 하나 평가를 하고, 지적을 해 준다. 정말이지 돈 받고도 절대로 못할 일이다. 친구의 말마따나 본인이 이 일을 즐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요즘같은 세상에 자기 시간 들여가며 친구를 위해 이토록 정성을 쏟는다는 게 솔직히 나같은 까칠이로서는 선뜻 이해가 잘 안된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간혹 이타적 베품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어 나같은 이기주의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고 뜨끔하게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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