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제비꽃 당신

양현재 사색 2020. 7. 20. 16:11

7월20일(월) 안개비

안개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날

아침길을 나서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너는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새벽에 가만히 눈을 떠
빗소리부터 챙긴다
밤새 내리던 비는
잠시 숨을 고르고
안개비에 우산을
써야할까 말까
이단접이 우산을 잡은 손이
혼란스럽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말듯
새벽하늘을 낮게 날던 새들은
어디 처마밑에 숨어들었고
훅훅 습기 뿜으며 달려드는
동남풍

다시 빗방울이 듣는다
조용히 속삭이는 풀잎들
나는 네가 좋아

 

좋은 색감,다양한 소재,유머스런 일상! 폴란드 일러스트 작가 Uban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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