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무소유의 삶을 살다 2010년 3월11일(음력 1월26일) 입적하였다.
1. 서문: 스스로 행복하라
겉모습 고친다고 예뻐지는 게 아닙니다. 안으로 예뻐지는 업을 익혀야지요. 가장 아름답고 착한 삶을 순간순간 이루어 나가야 그것이 밖으로 비추어 나오죠.
2. 지금 출가를 꿈꾸는 그대에게
(1) '당신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사람은 일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일거리가 있어야 그것을 통해 전체 삶에 탄력이 붙습니다. 일거리가 없으면 삶 자체가 시들하고 활기가 없어집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일이라면 그 일을 통해 자기 삶에 새로운 에너지와 탄력과 리듬이 붙게 됩니다.
(2) 출가는 떠남이 아니라 돌아옴입니다 .출가는 본래의 나를 찾아 나섭니다. 출가는 안정된 삶을 뛰어넘어 충만한 삶에 이르려는 것입니다. 출가는 문명의 도구를 뒤로하고 자연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출가는 스스로 단순하고 간소한 생활양식을 택합니다. 출가는 경제 논리가 아니라 진리를 삶의 원리로 삼습니다. 출가는 세상에게 달라지라고 말하기 전에 저신이 먼저 달라지겠다고 다짐합니다. 출가는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에 이르는 길입니다. 출가는 고통입니다.
3. 오두막 편지 (수행자에게 당부하는 말)
'수행자의 집에는 아예 전기를 끌어 들일 생각을 하지 말아라' '수도를 끌어 들이지 말아라' '수행자의 집에는 여성들의 출입을 금해야 한다' '그 수행자의 집에 거처하는 사람은 반드시 새벽 세 시에 일어나고 밤 열 시 이전에는 눕지 말아라'
그리고,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
4. 박새의 보금자리
기도란 무슨 소원을 비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여는 수행이다.
5. 미리 쓰는 유서
이 다음 세상에서는 다시는 더 이런 후회스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며 참회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살아 생전에 받았던 모함도 그때 한 인간의 순박한 선의지를 저버린 과보라 생각하면 능히 견딜만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6. 산에는 꽃이 피네
'마음을 활짝 열고 무심히 꽃을 대하고 있으면 어느새 자기 자신도 꽃이 될 수 있다.'
7. 물소리 바람소리
'卽時現今 更無時節' -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살라.
밤이 깊었다. 법당에서 삼경 종을 친 지도 한참이 되었다. 다시 들려오는 밤 시냇물 소리. 마치 비가 내리는 소리 같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시냇물은 흐르고 또 흘러서 바다에 이른다. 우리들 목숨의 흐름도 합일의 바다를 향해 그처럼 끝없이 흘러갈 것이다.
8.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영 너머에선 아득히 뻐꾸기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뻐꾸기 소리는 듣는 사람의 가슴에 어떤 아득함을 심어주는 것 같다. 무슨 한이 밴 것 같은 뻐꾸기 소리는 가슴으로 들린다. 밤에 우는 소쩍새의 목청이 차디찬 금속성을 띤 금관악기의 소리라면 멀리서 들려오는 뻐꾸기의 목청은 푸군한 달무리가 아련하게 감도는 목관악기의 소리일 것이다. 꾀꼬리 소리는 가까이서 들을수록 좋고, 뻐꾸기는 아득하게 멀리서 들리는 소리가 더 어울린다.
산비둘기는 또 무슨 한이 있어 저리도 서럽게 서럽게 우는고. 흐느끼듯 우는 산비둘기 소리를 들으면 내 가슴에까지 그 서러움이 묻어 오는 것 같다.
9. 버리고 떠나기! 달 같은 해, 해같은 달!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 숲속의 이야기!
10. 덜 쓰고 덜 버리기
양철 깡통이 다 삭아 없어지려면 1백년이 걸리고, 알루미늄 캔은 5백년, 프라스틱과 유리는 영구적이고, 비닐은 반 영구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스티로폼은 1천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끔찍한 일이다.
11. 새벽에 내리는 비
'나에게는 좋은 책을 읽는 시간이 휴식이다'
12. 소리없는 소리
열린 귀는 들으리라. 한 때 무성하던 것이 져 버린 이 가을의 텅빈 들녘에서 끝없이 밀려드는 소리없는 소리를. 자기 시간의 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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