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김형석 교수, "백세일기"(2020. 4. 23일 김영사 刊)(1)

양현재 사색 2020. 7. 26. 22:32

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숭실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 이후 7년간 서울 중앙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퇴직한 뒤 만 100세를 맞이하는 지금까지 줄곧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1. 머리말

나는 40이 되면서 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30까지는 가정의 보호와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30부터는 나 자신의 인격과 자아를 형성하고 싶었다. 40부터는 지금까지 내 삶의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지키면서 연장하고 싶었다.

일기는 나를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2. 60세에 수영을 시작했다

건강을 지켜 일을 할 수 있도록 체력을 유지하여야 한다.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회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운동이 건강을 위해 필요하듯이 건강은 일을 위한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3. 작년에 165회 강연을 했다

90이될 때까지는 공부하고 일하면서 활기있게 살아보자. 그것이 인생을 사는 의무이기 때문이다.

강연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어려움은 있어도 그분들과 나누는 사랑 덕에 보람이 있는 것이다.

4. 구름 보는 시간이 늘었다

화초를 사랑하는 사람은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에 대한 정과 사랑의 소유자.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웅장한 산의 기상을 받아들여 강한 의지와 신념의 소유자.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은 넓은 마음과 가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

5. 김형석 교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봤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껴주는 동안 그분들 옆에 머무를 수 있다면 감사하겠다.

6. 나도 늙어 가는가! 아흔 두살 할아버지가 반말을 했다! 나는 아직 골동품이 아니다! 98세처럼 살자!

7. 외손자 결혼식 축의금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주어지는 일을 계속 해야겠다. 열심히 벌어서 내 힘으로 살다가 남는 재산이 생기면 필요한 곳에 주고 가려 한다. 재산은 소유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값있게 쓰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 참다운 의미의 부자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사회에 많이 주는 사람이다. 남은 세월 열심히 일하겠다. 수입이 생기면 나를 위해서는 적게 갖고 이웃을 위해서는 많이 주는 생활을 이어가기로 하자.

8. 철이 덜 들어 젊어 보이나

신체나이는 어쩔 수 없어도 정신의 젊음을 유지하여야 한다.

9. 생일 저녁, 밥을 굶어야 했다

어머니가 나에게 배풀고 싶었던 사랑........

10. 아내의 사랑

모든 남성은 두 여성의 사랑으로 자라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게 된다. 어머니와 아내의 사랑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결혼 전에는 어머니의 보호와 배려가 있었고, 그 후에느 아내의 도움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11.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어떤 기간일 수도 있고, 어떤 한 사건일 수도 있다)

12. 가장 힘들었던 일은

(이런 운명의 길을 헤쳐오면서 어떤 섭리가 있음을 믿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