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둡고 마음마저 무거운 애매한 목요일.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주차장에 골프백을 옮겨싣는 남자들이 보인다.
밤잠을 설쳤을 그들이 라운드 내내 비를 피할 수 있기를 마음으로나마 빌어본다.
번개가 번쩍
천둥은 우르릉 꽝
그렇게 쏟아붓던 폭우는
오늘 잠시 숨을 고른다
장맛비에 젖는 것이
어디 대지뿐이랴
들과 밭보다
내 가슴이 먼저 잠긴다
삶
그 무거운 명제
우린 어쩌면
해피엔딩을 준비하는 건 아닐까
'선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는 마음을 흔들고 커피는 가슴을 적신다 (0) | 2020.08.03 |
---|---|
7월의 마지막 날, 나는 나를 위로한다 (0) | 2020.07.31 |
가슴으로 피운 꽃 (0) | 2020.07.27 |
늘벗 친구들 (0) | 2020.07.24 |
창가의 대나무 (0) | 2020.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