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늘벗 친구들

양현재 사색 2020. 7. 24. 16:28

어제 저녁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길위에 넘치는 빗물을 첨벙거리며 압구정동의 어느 한정식집, 늘벗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 왁자지껄 각자 자기 말만 앞세우다 보니 공통의 대화주제는 여지없이 말허리가 잘리곤 한다.  늘 그러하니 그저 그러려니 한다. 그게 친구들이니까. 오랜 친구들 얼굴을 들여다보면 새삼 내가 나이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폭우가 쏟아지는 저녁
53년간 이어온 늘벗들이 모였다

 

우리들 영혼의 고향
문학적 소양의 텃밭
혜화동!
그곳 로타리에선 모두가 돌아나가고
분수대에선 시원한 물줄기가
고가너머로 솟구쳐 올랐다

 

저녁식탁위엔 웃음꽃 한 사발
빛바랜 추억이 또 한 접시
오랜 벗들과 마주하면
그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나에게로 다가오고

내 삶도 별다른게 없음을

읽는다

 

비가 와도 즐거운 인생!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 따뜻하고 유쾌한 노년을 그린 작가,  영국의  데스 브로피(Des Brophy) 초대전 - 지난 6월4일부터 8월31일까지 서초역 흰물결갤러리에서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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