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

2022-01(4)

양현재 사색 2022. 4. 27. 14:33

1월24일(월)

 

흘러가는 세월속에
마음 한 자락 풀어놓으면
뼈끝이 아리던 시련도 사라진다

흩어져 가는 날들 속
좀 더 머무르고 싶던 
순간들도 떠나고
빛바랜 추억은 한 조각
희미한 기억으로 남는다

잊을 수 있을까
그 눈 빛
지울 수 있을까
그 이름
이 계절이 지나면

 

1월25일(화)

 

섣달 그믐
눈 대신 실비

창가엔 화분 하나
그리움으로 놓여있다

야윈 잎 갸웃
창밖을 살피고 있다

어디쯤 오고 있나요
당신은

아직 때묻지 않은 시간
저 너머에서

 

1월26일(수)

 

돌아보니 혼자
나무마저 떠나간 길 위엔
옷을 반쯤 벗은 겨울이 
떨고 있다

빈 길에 서서
휘파람을 불어본다
이내 노래를 지우는 황사

나를 지우고
누군가의 꿈 속에 들어가
잠들고 싶어라

 

1월27일(목)

 

잃어버린 꿈
빛바랜 희망을 찾으려
허둥댄 한 해

그 시간이 아무리 소중해도
이제 뒤돌아보지 말자
시간이 빠져나간 과거는
박제일뿐이니

과거를 돌아나와
시린 바람도 
아픈 현실도
내 안에 삭여야 한다

우릴 깨우려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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