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머치자동차보험은 현 롯데손해보험의 전신인 대한화재가 2002년도에 출시한 온라인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브랜드다. 출범 당시에 송윤아를 모델로 하여 TV광고물을 제작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에 송윤아는 참신하고 지적이면서도 성격 좋은 이미지로 재벌 집 며느리감이라는 평을 받고 있던 터라 하우머치 처럼 새로이 출범하는 보험회사의 신브랜드를 홍보하는데는 적격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송윤아는 이후 영화배우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져서 후속 광고물 제작 할 때는 최초 광고제작 때 보다 높은 금액의 모델료를 요구해서 계약이 무산된 적이 있었다.
대한화재는 국내에서는 교보악사, 제일화재에 이어 3번째로 이 분야에 진출하였는데, 교보악사가 악사손해보험으로로 사명을 바꾸었고, 제일화재는 한화손보와 합병이 되었고, 대한화재도 2008년 롯데그룹에 편입되면서 롯데손보로 사명을 바꾸었으니 공교롭게도 초기 3개사 모두 큰 변화를 겪은 셈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유독 하우머치가 최초의 브랜드명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나 고객충성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하우머치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출범당시에 이 업무를 직접 관장하지는 않았지만 감독기관으로부터의 인가업무에 참여했고, 이후 하우머치팀을 위시한 신채널본부의 담당임원으로서 이 업무를 직접 담당했기 때문이다. 대한화재가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이 회사를 떠나게 되었지만, 퇴직 당시에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고 떠나는 발길을 무겁게 한 것은 바로 하우머치팀 직원들과 상담원들과의 인연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이 회사에서 봉직한 27년여의 기간 가운데 하우머치업무를 담당한 기간은 실로 잠깐에 불과했지만 그만큼 직원들과 함께 한 애환의 시간들이 뜨거운 열정의 순간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업무지원팀 소속직원들과 마켓팅전략을 구상하면서 저녁시간에는 으레 남대문시장에서 배달해 온 간식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던 일이며, 영업센터의 실장들이 계약 한 건 또 한 건에 환호하고 탄식할 때 그들과 함께 현장을 지켰던 일들이 끈끈한 전우애적 동지의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회고된다. 본부직원들과의 환송회를 마치고 영업센터 직원들과 별도로 가진 2차 자리의 추억이 아직도 더 뭉클하게 가슴을 뜨겁게 데워온다. 이날 웬 비는 그리도 내려 헤어짐을 애닯게 했는지 모르겠다.
오늘 하우머치를 담당하고 있는 박석훈 부장과 김성진 과장과 함께 북창동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당시에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다. 현직을 나온 선배라고 오랫만에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하우머치 월매출 규모가 230억원에 이르렀다니 실로 대견한 일이다. 청출어남이다. 이들이 나를 넘어섰으니 내가 더 이상 이들에게 선배연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더욱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점심을 마치고 전철로 돌아 오는 길에 이방희 실장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김성진 과장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단다. 이런 사람이다. 점심식사하러 오는 줄 알았으면 기어코 함께 자리를 했을 것이다. 부산센터를 개설하고 육성시킨 뒤 얼마 전에 서울 인바운드센터로 올라왔단다. 대단한 여전사다. 그런데 시집은 언제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