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내영 목포시 부시장은 대학동기다. 복학 후 함께 학교를 다녔고 더욱이 보덕사에서 한 철 공부를 같이 하였으니 우정이 남다르다. 촌음을 아끼며 모두들 그야말로 목슴걸고 치열하게 공부에 매달리면서도 여유와 낭만을 잊지 않았던 시절은 내 인생에 있어 실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오늘을 사는 내 인생의 저변을 지키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이건 보덕사에서의 공양이 톡톡히 한 축을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점심식사 후면 여지없이 달려드는 수마를 쫓기 위해 식사량도 줄이던 시절에 이 친구는 일요일이면 예외없이 1시간이상을 걸어서 절 아래 동네 교회 주일예배를 다녀오곤 하던 일이 생각난다. 그 해 이 친구가 행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신앙의 힘이 한 몫 했을 거라고 농을 하곤 했었다. 주님도 감격했을 테니까. 행정관료로 변함없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친구가 늘 자랑스럽다.
예술의 전당에서 4월 한 달간 서울 및 지방의 18개 교향악단의 교향악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4월15일(금)은 목포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있었다. 이번 목포시향의 서울 연주에 단장으로 동분서주 했을 박 부시장의 호의로 만울님과 관람을 하게 되었다. 단국대학교 유미정교수의 피아노 협연으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9번이 연주되었다. 특히 유미정 교수의 열정적인 연주에 몰입되어 황홀한 시간을 즐겼다. 앵콜곡 연주는 유교수의 연주 기교를 빛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진윤일 지휘자의 혼신을 다 한 지휘와 곡 소화도 훌륭했다. 그간의 연륜이 묻어나는 듯 했다. 관중들의 앵콜성화를 기대하여 준비한 사물놀이패와 교향악단의 협주가 있었는데 시험적 시도치고는 흥겨워서 괜찮았다. 목포시향이기 때문에 가능한 용기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시 목포의 눈물로 대미를 장식했는데, 관중들과 합창으로 이어졌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목포는 이제 더 이상 눈물의 고장이 아닐 것이다!
연주가 끝난 뒤 식후 행사가 있었는데 오늘 밤 목포로 돌아가야 한다는 친구에게 변변한 답례도 못하고 헤어졌다. 공연 관람 전에 친구를 만나 저녁식사를 했는데 내 쪽에서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 올라 온 친구가 식당까지 수배해서 예약해 놓고 식사비까지 지불해 버려 미안한 마음만 키웠다.박부시장은 이런 친구다. 우리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도록 내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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