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대 전무, 이태현 회장, 전태옥 사장과 점심식사를 하다. 모두 영국에서 같은 시기에 근무한 사람들이다. 이 시기에는 한창 젊었을 때이기도 하지만 해외주재근무에 따른 업무부담도 없어 동종업계에 있는 주재원들끼리 그저 어울려 지내는 것이 더 없는 즐거움이었다. 점심때는 물론 주말 골프, 휴가철에 함께 여행하기, 가족들과 식사하기 등등 시간만 나면 갖가지 이유를 붙여 이벤트를 만들곤 했다. 아이들이나 부인들의 연령대도 비슷했고, 무엇보다도 이 시절에 함께 한 분들의 심성이 한결같이 그토록 고왔고 모두 건전한 사고들을 지니고 있어 파라다이스가 이곳인 듯 했다. 귀국 후에도 지금까지 가끔씩 어울려 지내고 있고, 부인네들도 자기들 끼리 다달이 만남을 갖고 있으니 좋은 일이다. 철들어 만났어도 이렇게 우정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우리들 모두에게 더 없는 축복이다.
식사 후에 영풍문고에 잠시 들러 신간들을 훓어 본 뒤 보험연수원으로 향했다. 오후 4시부터 보험학회 춘계세미나가 예정되어 있어서다. 세미나까지는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어 우선 연수원에 들러 최근에 손보협회 상무직을 퇴직하고 이곳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양두석씨를 방문했다. 양 부원장은 나와는 동감내기이고, 또 이 사람이 워낙 보험업계에 발이 넓어서 이런 저런 일로 남다른 친분을 유지해 온 터다. 협회에서 30년을 근무하며 업계의 갖은 일들을 앞장서서 도맡아 해 왔고, 이제 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업계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잘 된 일이다.
오늘 학회세미나의 주제는 "최근 미국 보험산업에 대한 법적 규제 현황" 과 "해살적하보험상의 피보험이익"이었다. 제1주제는 충남대 맹수석교수가, 제2주제는 국민대 한창희 교수가 각각 발표를 했다. 두 발표자 모두 이들 분야에 대한 최근의 변화 동향을 다루어서 유익한 자리였다. 부지런한 분들이다. 나는 제2주제에 대한 토론에 참석했다. 실무적 관점에서의 의견을 개진했다. 예상만큼 참석자들이 많지 않아서 엉겹결에 토론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른 아침 삼성 SERI CEO에서 주최한 월례 조찬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오늘은 열공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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