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비가 그치고 나니 몸은 더욱 끈적거린다.
수요일. 몸도 마음도 비에 젖어 무겁다. 아침부터 심란하다.
이럴 땐 스스로 이런 주문을 넣어본다.
나와 함께한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감동'하며
매사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별일 아닌 것에도 '즐거워'하기
그리하면 너와 네 주위가 모두 행복하리라
비에 젖은 도시
몸도 젖고
마음도 젖고
물먹어 더욱 무거워진
삶의 무게
어둠 속 숨죽이던 하늘은
오늘도 수상하다
더 깊은 곳으로 숨고 싶어
젖은 몸 추스리는 8월
아침부터 심란하다
이혜민 작가의 적품 - 고향 양평의 어린 시절 추억을 유화로 표현.
황토 담벼락을 배경으로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은 소녀와 까까머리 동생 그리고 누렁이가 등장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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