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월)
비내리는 풍경은 늘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듯 하다.
쏘옥
고개를 내민 새싹의
초록 덧니
코로나 확진자 폭증소식에
잔뜩 움츠러들어
봄을 기대할 여유도 없는데
부르지 않아도
봄은 이미 우리곁에 와 있으리
창밖 나무들은
아직 헐벗고 메말랐지만
곧 연두색 새순이 움트며
싱그럽게 물이 오르겠지
나는
이 봄을 기록해 두고 싶다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오랜 친구처럼
3월22일(화)
누군가의 사무침에
꽃은 피어난다
보이지 않는 눈물
감추었기에
새싹은 나무가지 뒤에 숨어
수줍게 돋아난다
오랜 기다림
안으로 안으로 태우는
대지
지나온 세월의 흔적마다
고인 열망
구름으로 피어올라
이윽고 빗방울로 맺혀
마른 가슴 적시면
들녘에 흐르는 연두색 노래
그대는 듣는가
3월23일(수)
봄빛 그 찬란을 삼킨 검은 구름. 오전에 빛방울이 떨어진는데 봄은 올듯 말듯.
기다림은 늘 이렇게 남의 애를 태우며 아주 천천히 조금씩만 보여주는가 보다.
수요일.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
누적확진자가 1000만을 넘었다니 전국민의 20%가 코로나환자였다는 것이다.
약국엔 감기약도 품절. 답답하다.
행복
그 여렵고 복잡한 문제를
쉽고 단순하게 풀며 살아가는
사람
가슴에 파랑새를 품었기 때문
그런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가는 길엔
그래서
아름다운 추억이 남는다
3월24일(목)
오늘도 하늘엔 구름이 가득. 아름다운 봄날은 그냥 오지않는다. 긴 겨울과 꽃샘추위를 인내한 후에 우리곁으로 온다.
우리 인생도 아픈 뒤에 성숙해지듯이 그렇게 봄은 온다.
목요일. 조용한 아침이다. 당신도 봄처럼 내게 오실까?
혀끝에 맴도는
그리운 이름
귓속을 감아도는
목소리
평생을 사랑해도 좋을
나에게는 너뿐
3월25일(금)
오늘 밤부터는 비바람이 거셀 모양이다.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데 성묘가는 일이 걱정이 든다.
부모님 산소 화병에 새꽃으로 갈아드리련다.
오늘은 금요일.
들녘 스쳐온 바람
한 올을 들면
연두빛 상큼
흙내음이 묻어난다
손 안에 일렁이는
봄빛 설렘
그 끝에 다가오는
얼굴 하나
다시 그리움을 칠한다
3월28일(월)
토요일엔 비, 일요일은 햇살 가득. 비오는 길이었지만 성묘 잘 다녀왔다.
부모님전에 인사올리고 그간의 일들을 낱낱히 고하였다.
3월의 마지막 주이자, 4월이 시작되는 주간이다. 아침 하늘은 청명. 오늘도 일교차가 심하다는데.
그렇게 겨울은 물러가고 봄은 오리라.
겨울이여 안녕~ 봄이여 어서 오라~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따순 햇살 모아
수줍게 피어나는 봄
봄은 저절로 오지 않았다
사랑도 그런거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
호호 그리움으로 녹여내어
인내하고 가꾸어야
남몰래 움트며 설레면서
꽃이 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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