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9일(화)
매화는 눈부시게 피어
향기 한 줌 바람에 띄우고
몰래 담장 훔쳐 오르는
개나리
노란 꽃망울이 촐랑댄다.
이 봄 푸르게
연두색 물감 번지는
넉넉한 들녘
3월30일(수)
우리가 봄을 노래할 때
철새들은
광포한 바다위
바람 찬 구름사이를
쉼없이 날개 젖는다
그틀 떠난 빈 자리에
풀이 나고 싹이 돋는건
겨울을 지켜준
그들의 따뜻한 체온때문
오늘처럼 들판에 꽃이 필 때
떠나간 그들의 체취를
그리워하자
3월31일(목)
3월의 마지막 날
외로움조차 밀쳐버리고
몽땅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해
삶의 마디마디 맺힌
정 끊을 수 없고
얽힌 정 풀 수 없어
되돌아보고 또 보면
모든 것이 꿈인듯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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