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아들 화수군의 결혼식

양현재 사색 2011. 4. 9. 19:02

아침 나절 일찍 서둘러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으러 성산동을 다녀오다. 9시부터 개장하는 검사장엔 8시 30분인데도 대기고객들이 줄을 지어섰다. 검사과정은 의외로 간단했고 매끄러웠다. 요즈음 이런 공공서비스기관을 다녀보면 우리나라도 참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창구직원들이나 담당자들이 자기 직무에 충실하고 고객을 배려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곤 한다. 좋은 일이다.

 

아침 부지런을 떤 이유는 친구아들 결혼식 참석을 위해서 였다. 이 친구는 복학해 학교를 다닐 때 어두운 젊은 시절을 함께 고뇌하며 우정을 쌓아 온  남다른 벗이다. 최근에 은행을 명퇴해 아산으로 귀농을 했다. 그 다운 일이다. 自隱洞이라는 옛날 지명에 걸맞게 산자락 밑에 터를 잡고 진짜 농군이 되었다. 자신의 주장을 앞세운 적은 없어도 심지가 굳고 내공이 깊은 친구다. 이 친구의 아들 화수군이 결혼을 한단다.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친구의 고뇌에 찬 젊은 시절을 나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축하를 보내고 싶었다. 대학 동기들이 여럿 참석을 해 주었고, 고등학교 동기들도 성황을 이루었다. 남들에게 절대로 폐를 안끼치는 이 친구의 심성때문에 청첩장 한 장 돌리지 않았어도 친구들이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기 위해 이렇게 모여든 것이다. 화수군은 국내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개업을 했다. 신부도 같은 대학 후배로 함께 미국에서 의술을 펼칠 계획이란다.

나는 친구들과 권커니 받거니 소맥을 여러 잔 거푸 마셨다. 나답지 않은 모습을 친구들은 다소 의아해 하는 표정들이다.

 

친구들과 이 친구의 시골 집을 방문하자는 즉석 제안이 나왔다. 순천향대학까지 전철이 이어지니 마음만 먹으면 먼 길은 아닐 것이다.

 

오늘 삼성화재가 프로배구 챔피언전에서 대한항공에 마지막 4승째를 따내면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졌다. 신치용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에 언론의 찬사가 쏟아진다. 그럴 법도 하다. 시즌 4연패, 통상 5번째 우승을 이뤄냈다.아침에 신감독에게 문자로 승리를 기원해 주었는데 그대로 이루어 졌으니 기분이 더욱 좋다. 열심히 일해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친구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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