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5

인도로 가는 길(기행10) - 잃어버린 낙원,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

해 질 녘부터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지는 기도시간을 알리는 수도승의 고함소리, '아잔'은 밤 늦도록 이어졌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아잔은 마치 천둥소리와 같이 저 멀리에서 나지막하게 시작되었다가 어느 틈엔가 바로 머리 위까지 몰려왔다가는 메아리처럼 저 멀리 어디론가로 아득하게사라지는 일이 반복되었다. 끊어질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낯선 외침은 왠지 영적으로 대단히 '눌린다'는 느낌까지 받게 해 주었다. 그 소리를 쫓다가 어느 틈엔가 잠이 들었나 보다. 따뜻한 물이 없으면 샤워를 못하는 룸메이트는 초저녁부터 몸을 뒤척이며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눈치였다. 우리는 이제 제대로 이슬람문화권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지나 온 시간을 되짚어 ..

여행 2011.11.02

인도로 가는 길(기행 7-2) - 레(Leh) : 웅장한 자연과 소박한 라다키들의 평화로운 정경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레(Leh)에서의 첫날 밤은 질박하지만 달콤하고 향기로웠다. 숙면을 했나보다. 아침 햇살이 찬란하고, 맑은 아침 공기를 한껏 머금은 들꽃들은 눈부시다. 대지를 온 몸으로 쓸어안듯 머리를 뒤로 제끼고 몸을 활처럼 펼치며 우주의 대기운을 폐부 깊숙히 빨아들여 본다. 아 ! 이 ..

여행 2011.09.15

인도로 가는 길(기행7-1) - 신들의 도시, 레 : 무수한 곰파, 초르텐, 룽타들 그리고 설산

레에서의 숙소인 Hotel Khayul에의 도착은 예정보다 지연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한 것은 다행이었다. 새벽녘 출발한 사추(사실 사추에서는 씻지도 못하고 하루 밤 잠만 자고 지나친 셈이니 마날리를 출발한 때부터라고 해야 할 듯 하다)에서 부터 황량한 사막지대를 이틀씩이나 걸려 지..

여행 2011.09.08

인도로 가는 길(기행4-2) - 북인도 여행의 베이스 캠프, 마날리(Manali)

모두 16박17일의 여정 중 나흘 째 아침. 쾌청!! 몸과 마음이 모두 가뿐하다. 아침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오늘 구성된 일행 5명은 호텔 옆에 있는 삼림보호구역(Forest Reserve)을 향해 나섰다. 이곳에는 특히 히말라야 전나무, 삼나무가 빽빽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숲속을 들어서면 나무가 뿜어대는 피톤치..

여행 201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