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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역 처마아래에서 비를 긋으며

7월22일(수) 비 잔뜩 흐린 하늘, 그 인내를 기대하며 우산없이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가 기상변화를 전혀 쫓아가질 못한다. 사무실이 3층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2층으로 이사를 오고나니 자연의 소리가 들려온다.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대나무가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 아래층 일꾼들의 거친 외침... 나보다 먼저 집을 나선 아들녀석은 어찌 비를 잘 피했을까? 다 큰 자식 근심에 스스로 실소를 짓는다. 오늘은 우(雨)요일. 빗소리는 늘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반쯤 졸다 지하철을 내리니 예보에 없던 비가 발길을 막아선다 지하철입구 처마밑에 황망히 서서 무심한 하늘을 바라본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는데 날씨는 내 편이 아니었나 보다 거리를 두고 함께 멈춰선 팍팍한 삶들 한 사람이 ..

선물 2020.07.22

제비꽃 당신

7월20일(월) 안개비 안개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날 아침길을 나서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너는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새벽에 가만히 눈을 떠 빗소리부터 챙긴다 밤새 내리던 비는 잠시 숨을 고르고 안개비에 우산을 써야할까 말까 이단접이 우산을 잡은 손이 혼란스럽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말듯 새벽하늘을 낮게 날던 새들은 어디 처마밑에 숨어들었고 훅훅 습기 뿜으며 달려드는 동남풍 다시 빗방울이 듣는다 조용히 속삭이는 풀잎들 나는 네가 좋아 좋은 색감,다양한 소재,유머스런 일상! 폴란드 일러스트 작가 Uban과 함께

선물 2020.07.20

여름날의 소망

7월17일(금) 맑음 한 낮은 여름, 밤은 가을 장마가 잠시 물러간 사이 파란 하늘이 눈부십니다. 결이 고운 바람에 실려온 그리움 한 점. 하늘을 우러러 눈물을 감춥니다. 병든 친구들 소식, 연로하신 어머님을 향한 근심, 그래도 살아가야 할 팍팍한 날들... 쉽게 나이 들 수 없는 이유입니다. 금요일 아침, 그냥 좋습니다. 따가운 햇살에 실려온 결 고운 바람 장마가 잠시 물러간 어간 푸른 하늘을 보면 공연히 눈물이 납니다 모든 것 벗어 던지고 고향 흙길을 밟고 싶어요 고향은 지금 여름 어디에 걸려 있나요 Khin Maung Zaw 미얀마의 대승 밑에서 자란 승려이자 화가. 이 나라에서는 일상인 탁발승의 세계.

선물 2020.07.17

코로나 이후 학교교육의 방향 - '고단백 저열량'수업

코로나 이후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일보에 실린 글에 공감이 가서 여기에 올린다. .............................................................................................................................................................................. 이토록 학교가 그리웠던 날이 없다 (조선일보 2020년 5월2일 A23면 오피니언, 김미리 주말뉴스부 차장)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1/2020050102385.html 공부보다 인성 교육 중요 절감 앞으로 학교는..

강의 2020.07.14

꽃밭의 비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것일까 사랑아, 너는 돌담밑 함초롬한 봉선화의 향연 하얗게 붉게 물든 7월의 꽃밭 너는 모를꺼야 꽃밭에 자라는 내 기슴속 은밀한 비밀을 Jennifer Verny-Franks ; 일상생활의 유머와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가. 정신과 병원, 미술교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아마추어 극단의 세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관찰한 이웃 사람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그림으로 표현

선물 202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