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월) 비내리는 풍경은 늘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듯 하다. 쏘옥 고개를 내민 새싹의 초록 덧니 코로나 확진자 폭증소식에 잔뜩 움츠러들어 봄을 기대할 여유도 없는데 부르지 않아도 봄은 이미 우리곁에 와 있으리 창밖 나무들은 아직 헐벗고 메말랐지만 곧 연두색 새순이 움트며 싱그럽게 물이 오르겠지 나는 이 봄을 기록해 두고 싶다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오랜 친구처럼 3월22일(화) 누군가의 사무침에 꽃은 피어난다 보이지 않는 눈물 감추었기에 새싹은 나무가지 뒤에 숨어 수줍게 돋아난다 오랜 기다림 안으로 안으로 태우는 대지 지나온 세월의 흔적마다 고인 열망 구름으로 피어올라 이윽고 빗방울로 맺혀 마른 가슴 적시면 들녘에 흐르는 연두색 노래 그대는 듣는가 3월23일(수) 봄빛 그 찬란을 ..